정보기술(IT)과 전기전자업종 기업의 문화예술 분야 후원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 복지를 넘어서 문화예술로 확대됨을 반영한 결과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메세나협의회 등에 따르면 IT와 전기전자 기업의 지난 2011년 문화예술공연 지원금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원 규모는 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억원 증가했다. 비율은 18.8%에 이른다. 2011년 경기침체 영향으로 다른 업종이 지원 규모를 줄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기업의 문화 활동 후원은 1626억원으로 6.2%(109억원) 감소했다.
IT와 전기전자 업종의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문화예술 후원 비중도 2011년 6.2%로 전년도 5.7%보다 커졌다. 참여 기업에는 삼성, LG, KT, SKT 등 국내 IT 대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IT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은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벤처 차원에서도 사내 문화활동 지원과 관련 교육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 중이다.
게임 업체인 넥슨은 자라섬 축제 공연 기간 중 직장인 공연과 청소년 공연을 지원했고 재활센터 등에서 인기밴드의 공연을 지원했다.
포털 다음은 본사를 제주로 옮기면서 지난해 사내 조직인 `즐거움 연구회`를 중심으로 회의 콘퍼런스, 회합(MT) 등과 예술을 결합하는 다양한 실험을 했다. 통신 소프트웨어 중소 개발업체인 넥서스커뮤니티는 내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조직원 간 현장영화(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창작과 예술지원을 병행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 문화 후원이 향후 기업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성률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은 브랜드에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진실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기업의 관련 후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18일 외환은행에서 문화예술러 사회 공헌과 창의 학습을 추진하는 기업의 우수 사례를 소개하는 성과 공유 포럼을 개최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