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올해 매출 목표를 1조2000억원으로 대폭 늘려잡고, 매출 1조원벽 돌파를 재시도한다. 아크리치2 등 고부가가치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매출을 늘리고 신제품 엔폴라 판매를 본격화하는 등 LED 조명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게 주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올해 매출 목표를 1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매출 약 86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조명 사업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 목표 달성에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에는 IT 사업 매출 비중이 조명을 근소하게 앞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세계적인 LED 시장 불황에도 서울반도체는 거래처 다변화와 해외 조명 시장 공략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조명용 제품군을 미리 갖춰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시장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을 피했다.
조명 사업에서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자동차, 가전제품(냉장고·세탁기), 자동차 등으로 제품 적용 범위를 넓혔다. 백열등 사용을 규제하고 있거나 고효율 제품 사용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으로 제품 공급을 늘렸다. 유럽 유수의 자동차 부품회사와 국내외 가전업체에도 LED 제품을 공급했다.
IT 사업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중국·유럽의 LED TV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BLU용 제품 공급을 늘렸다. 미국의 한 유명 스마트패드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해 안정적인 매출에 기여했다.
올해는 조명용 LED 모듈 아크리치2와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LED 패키지 엔폴라 등을 통해 매출을 대폭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엔폴라에 대한 기대가 높다. 엔폴라는 사파이어 대신 질화갈륨(GaN)으로 만든 웨이퍼(기판)를 이용한 제품으로, 동일 면적에서 기존 LED보다 5~10배 이상의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 일본 미쓰비시화학 계열사 버바팀은 엔폴라를 적용한 `MR16` 타입의 LED 조명을 출시했으며, 오는 3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반도체는 자회사 서울옵토디바이스의 매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LED 칩을 제조해 대부분 서울반도체에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는 서울옵토디바이스가 지난해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올해에는 조명 사업을 활성화해 1조 클럽에 가입한다는 목표”라며 “서울옵토디바이스는 올해 매출 3000억원 이상, 10% 이상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