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반으로 공간정보와 교통정보를 민간에 개방하지만, 상호 연동이 이뤄지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API 시스템 연계로 데이터를 융합하면 활용 가치가 큰 공간정보와 교통정보이지만, 담당 부서는 아직 논의조차 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국토해양부는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와 연계하지 않고 별도로 교통정보 API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당초 브이월드와 연계, 구글어스를 능가하는 3차원 지도 기반 교통정보 서비스를 구현키로 한 바 있다.
현재 교통정보 오픈 플랫폼은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정보 데이터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CCTV 데이터는 용량이 커 텍스트 형태로만 제공한다. 브이월드와 연계하는 방안은 검토만 하고 있다. 국토부의 교통정보 오픈플랫폼 담당자는 “상호 시스템을 연동하면 네트워크 용량에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데이터 연계를 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토부의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 담당자는 교통정보 오픈플랫폼에 대해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 브이월드 담당자는 “교통정보를 API 기반으로 공개하는 것을 잘 알고 있지 못하다”며 “브이월드와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국가 공간정보와 교통정보는 내비게이션이나 위치기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콘텐츠 개발업체 관계자는 “국토부가 API 기반 공공정보 개방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부터 데이터 융·복합을 고려해 인프라를 만들었어야 했다”며 “데이터가 상호 연동되지 않으면 민간에서 활용하는 데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