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굴욕…주가, 11개월만에 최저

애플의 주가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날 일본 니케이 뉴스와이어가 아이폰5 판매 부진으로 애플이 일본 내 부품 공급 협력사에 부품 주문을 절반으로 축소했다고 보도한 여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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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애플 주가가 3.6% 하락해 501.75달러로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15일 이후 최저가다. 지난 9월 최고가와 비교하면 28% 하락했다.

전날 일본 매체들은 애플이 아이폰5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저팬디스플레이, 샤프 등 일본 공급망 협력사들에 발주한 물량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2013년 1분기 6500만장의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를 주문했으나 이를 절반 수준만 받겠다고 한 것이다.

스티븐 밀루노비치 UBS 애널리스트, 마크 모스코비츠 JP모건 체이스&코 애널리스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2월부터 생산 축소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밀루노비치 UBS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 생산을 약 30% 축소했으며 재고균형 재정비의 결과 혹은 소비자 수요 약화 등이 이유일 수 있다”고 14일 분석 보고서에서 밝혔다.

반면 모스코비츠 JP모건 체이스&코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애플의 주문량 감소가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이폰5는 역대 아이폰 제품 중 가장 조립 생산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이폰 생산업체들이 아이폰5 조립에 능숙해지면서 애플이 여유분의 부품을 확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스코비츠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아이폰5 판매대수를 2500만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 1분기에는 일본 니케이가 보도한 시나리오 상에서도 이를 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애플 영국 대변인과 샤프, 저팬디스플레이, 혼하이 프리시즌 인더스트리 등 애플의 아시아 공급 협력사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접촉했으나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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