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어 비씨카드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재개했다.
다수의 은행계 회원을 보유한 비씨카드가 무이자 할부 서비스로 유턴한 만큼 무이자 할부를 중단했던 다른 카드사들도 설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4일 비씨카드(대표 이강태)는 설 연휴와 신학기 시즌을 고려해 다음 달 말까지 전 업종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비씨카드가 지난해 개인회원의 설 직전 할부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할부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이 선호하는 할부 개월 수는 2~3개월 할부결제가 79.8%(87만건)로 가장 많았고 4~6개월 (11.7%), 7개월 이상(8.4%) 순으로 나타났다. 건당 평균 할부금액도 23만원가량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할부결제를 이용하는 업종은 구매건수와 금액 모두 대형할인점(16.3%)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TV홈쇼핑(7.0%), 인터넷몰(6.4%), 백화점(5.3%)이 뒤를 이었다. 이번 할부 행사는 비씨카드 회원사인 우리, IBK기업, NH농협, 스탠다드차타드, 대구, 부산, 경남, 씨티은행이 참여한다.
한편 롯데카드도 다음달 말 일까지 신청 회원을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를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무이자 할부 시행은 고객 불만이 폭증하자, 카드사들이 일시적으로 시행하는 단발성 지원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설 연휴와 신학기 시즌에 맞춘 반짝 이벤트라는 지적이다. 그 이후에는 카드사별로 무이자 할부를 다시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 체계는 카드사에도 상당한 비용 압박이 있다”며 “카드사별로도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 금융당국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