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자동차…무인 주행, 달리는 오피스 시대 `성큼`

올해 CES는 가전 전시회라는 CES의 성격을 재규정해야 할 만큼 자동차 업체의 활약이 빛났다. CES에서 간접 경험한 첨단 자동차와 안전과 편의를 책임지는 IT 트렌드는 무엇일까.

ICT와 융합해 자동으로 주행하고 더욱 안전하며 운전자와 능동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스마트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또 차세대 자동차 기술 경쟁 패러다임이 성능 중심에서 스마트 기술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장이 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7개 완성차 업체와 100여개가 넘는 전장 부품 및 솔루션 업체가 대거 참가했다.

차세대 스마트카 기술로 가장 시선을 끈 것은 단연 `무인 및 자동 주행` 시스템이다.

렉서스는 `LS 600h` 모델에 자율주행차량안전기술(AASRV)을 접목한 무인 자동차를 소개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가속도계를 비롯한 각종 센서와 GPS 등을 이용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자동차가 스스로 행선지를 찾아가는 무인 운전을 구현했다. 또 차량 지붕에 설치된 레이더가 회전하며 주변 70m 이내에 있는 사물의 형태와 움직임도 파악함으로써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술도 가능하다.

아우디도 원격 조종으로 자동 주차가 가능한 무인 주차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는 전·후방 12개 센서를 이용해 주차장에서 자동으로 빈 공간을 찾고 운전자 조작 없이도 주차가 가능하다.

앞으로 무인 주행 시스템 개발 주도권은 구글 등 서비스 업체에서 완성차 업체로 이동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 및 서비스 표준 확립, 법규 제정 등 무인 운전 상용화 과제도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조만간 실제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스마트카 기술도 시선을 끌었다. 2년 만에 CES에 독립 부스를 마련한 현대자동차는 `달리는 사무실`을 컨셉트로 향후 1~2년 내 상용화될 차량 IT를 대거 공개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자연스럽게 연동하고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를 접목해 다양한 업무 처리는 물론이고 고품질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운전자 사용 패턴을 기반으로 자연어를 이해하고 동작까지 제안하는 음성인식 기능 등은 조만간 실제 양산 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전장 부품 및 반도체 업체도 스마트카에 접목될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했다. TI는 기존 대시보드를 디지털 터치스크린을 대체할 수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선보였다. 또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센서 콘솔 시스템 등도 운전자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혁신시킬 기술로 주목받았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