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No cool' 갤럭시 "SO Cool"

美10대, 아이폰은 구세대폰..갤럭시, 서피스에 더 관심

애플의 명성은 여전하지만 미 10대는 부모 세대가 사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를 더 이상 멋진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마케팅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대들이 보는 쿨(cool)한 단말기는 아이폰, 아이패드가 아니라 갤럭시 스마트폰, MS 서피스 태블릿PC라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각) 포브스 인터넷판은 10대 젊은 층 전문 마케팅 리서치 업체인 버즈 마케팅 그룹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10대들은 그들의 부모, 치과의사, 커피 바리스타 등 구세대와 같은 단말기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래와의 대화에서 나오는 최신, 최고의 단말기를 원하며 덕분에 아이폰 대신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아이패드 대신 MS 서피스가 멋진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인사이트 컨설팅의 조에리 반 덴 버그는 “아이폰5, 그리고 아이폰5에서 혁신의 부재는 꽤 부정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며 “아이폰4S와 비교해 아이폰5는 스크린 크기, 무게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것이 아이폰을 더 이상 쿨하지 않게 여기는 데 일조한다는 것이다.

버즈 마케팅 그룹의 티나 웰은 “10대들은 우리에게 애플은 한물갔다(Teens are telling us Apple is done)고 말했다”며 “애플은 X세대, 더 이전의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지만 밀레니엄 키즈들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10대들이 지난 몇 달간 애플에 서서히 냉담해지는 전조를 보였다고 주장한다. 마케팅 대행사인 스마티 팬츠의 영 러브 설문조사를 포함해 10대를 겨냥한 몇몇 설문조사에서 애플은 대여섯 계단 하락하거나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파이퍼 제프레이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한 10대들 중 67%가 다음 업그레이드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22%였다. 아이폰이 더 높지만 1년 전만 해도 청소년들이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선택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버즈 마케팅 그룹의 티나 웰에 따르면 애플 제품에서 몇몇 사소한 기술적 결함이 드러나고 경쟁사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혁신적이고 멋진 제품을 내놓으면서 10대들의 취향이 달라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2012년 3분기에만 5690만대가 공급되면서 애플의 2690만대를 2배 이상 뛰어넘었다(출처 :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또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과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수백만달러의 광고를 통해 삼성전자는 아이폰이 구세대(부모 혹은 슬로어답터)용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마케팅 캠페인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애플 브랜드 그 자체가 아니라 애플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는 불합리함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10대 마케팅 분석가들은 애플의 운명은 경쟁사가 아닌 애플 자신에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에 집중해야 하며 이것이 10대들을 애플로 돌려세울 수 있다”고 타니 웰은 지적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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