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에서 중고 휴대폰 매매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오픈마켓이 주요 중고 휴대폰 유통채널로 부상했다.
오픈마켓 중고 휴대폰 거래는 작년부터 점차 늘어났다. 11번가 중고거래 전문관 `중고스트리트`에서는 중고 휴대폰이 판매 순위 평균 5위 정도로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1번가 중고폰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160% 성장했다. 중고폰 판매자 수도 같은 기간 45%나 증가하며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다.
오픈마켓 중고폰 거래는 매입 서비스가 활발해지면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 G마켓은 지난 11월 중고폰 매입 서비스를 오픈했다. 첫 주 20여건에 불과하던 거래가 올해 들어 하루 평균 150건으로 크게 늘었다. 1월 첫 주에는 하루 거래 300건 돌파기록도 세웠다.
중고폰 매입 서비스 인기로 G마켓 내 중고폰 관련 사이트 방문자 수는 오픈 초기보다 현재 약 5배가량 증가했다. 유기상 G마켓 모바일팀장은 “업계 최고수준 매입 보상을 내걸고 무료 배송 및 수거 서비스로 고객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옥션은 지난달 중고폰 판매량이 작년 초에 비해 40% 신장했다. 회사는 최근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되며 중고폰 시장에 최신 기종이 유입된 것이 중고폰 판매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중고폰 거래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된다는 입장이다. 옥션 알뜰폰 판매도 지난 6월 론칭 후 매달 20~30% 신장하는 추세다. 저렴한 가격의 단말기는 5배 이상 판매가 증가했다.
김인치 옥션 디지털디바이스팀장은 “경기 불황으로 고가의 휴대폰이나 요금제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중심으로 중고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 제도 시행 후 단말기 이동이 쉬워지고 알뜰폰 요금제 출시로 사용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이후 오픈마켓의 중고폰 시장 성장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