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253>`무모한`, `무수한`, `무심한`, `무색한` 그리고 `무한`이라는 4형제 대화

한 동네에 무모한, 무수한, 무심한, 무색한 그리고 무한이라는 4형제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무모한`이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니까 `무수한`이 그렇게 언제까지 도전을 계속할 거냐고 비아냥거리면서 물었다. `무모한` 왈, `무모한` 도전도 언젠가는 세상을 아름답게 빛내줄 변화와 혁신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무심한`이 `무모한` 도전도 처음에는 알아주지 않지만 `무수한` 도전을 계속하다보면 `무심한` 사람들도 결국 `무모한`의 도전 정신을 알아줄 것이라고 칭찬해주었다. `무수한` 도전을 반복하다보면 `무심한` 사람들도 `무모한` 도전의 의미와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한 시대의 흐름을 뒤집은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기에 `무모한` 도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무색한`이 한 마디 거들었다. `무모한` 도전도 맹목적으로 `무수한` 도전을 반복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심한` 사람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도전으로 인정되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도전의 진정한 가치는 기존 사람들의 통념이나 고정관념이 무색할 정도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때 비로소 인정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무모한, 무수한, 무심한, 무색한 4형제가 한 이야기를 곰곰이 듣고 있던 무한이라는 장남이 화룡점점에 해당하는 한 마디를 던졌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되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한계에 도전하다보면 `무모한` 도전도 `무한` 도전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 수 있다. `무모한` 도전과 `무한` 도전의 평가는 도전의 결과에 대한 타인의 잣대보다 도전 과정에 스스로 부여하는 자신의 가치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세상의 변화는 만인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도전을 무수히 반복하다보면 무심한 사람들도 마침내 그 노고와 성과를 인정해주는 가운데 일어나기 시작한다. 몰상식한 도전이 상식적인 사람들의 틀에 박힌 타성과 고정관념을 창조적으로 파괴하는 가운데 식상한 사람들도 변화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려있다. 무한대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다. 내 안에 숨 쉬고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야 세상으로 향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문도 열린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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