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주력상품으로…최신폰부터 다양
이동통신재판매(MVNO) 업계가 새해 스마트폰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피처폰이나 유심 등 저가 단말 판매 중심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통신사(MNO)와 정면 격돌했다. MVNO의 취약점으로 지적된 프리미엄 휴대폰 조달문제가 해소되면서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 SK텔링크, 온세텔레콤이 스마트폰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홈플러스도 조만간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MVNO는 지난해까지 대부분 피처폰이나 유심(USIM) 위주로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0만명을 넘어 통신 시장 대세가 되자 단말기 라인업을 새롭게 갖췄다.
MVNO가 제공하는 단말기는 최신 고가 스마트폰부터 가격이 저렴한 해외 스마트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CJ헬로비전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와 갤럭시S3, LG전자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 등 6종의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과 4종의 3G 스마트폰을 제공한다. 후불 예약가입을 받는 SK텔링크는 삼성 갤럭시 넥서스, ZTE Z폰, HTC 센세이션 3종의 스마트폰을 무료로 제공한다. 온세텔레콤도 갤럭시 에이스플러스를 제공한다.
티브로드와 함께 MVNO사업 강화를 추진하는 KCT도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춘다. 아이리버와 협력해 바닐라폰을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중국 ZTE와도 단말기 공급을 논의 중이다. 올해 MVNO에 진입할 예정인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스마트폰 상품에 비중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MVNO 업계는 MNO와 단말과 통화 품질이 똑같지만 통신료는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통신사(MNO)가 보조금으로 시장을 흔드는 것이 걸림돌이다. 실제로 최근에도 보조금 경쟁이 심화되며 갤럭시S3가 2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면서 재고 리스크도 부담이다. 한 MVNO업체 대표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알뜰폰 가입자도 스마트폰을 찾는 때가 많다”면서 “최고 제품은 아니더라도 가격과 성능을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에 맞춘 단말기를 공급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가 보조금으로 시장을 교란하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면 MVNO 입지도 넓어질 것”이라며 “통신요금 인하 경쟁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