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위 통신사 AT&T가 자체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 넷플릭스·아마존 등 선두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위 통신사 버라이즌도 앞서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N스크린 시대를 맞아 업종을 불문하고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는 형국이다.

AT&T는 7일(현지시각) `U-버스(verse)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월 5달러(약 5300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동영상 콘텐츠를 TV뿐 아니라 PC·모바일 기기 등으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기존 온라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콘텐츠가 풍부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AT&T는 지난해 3분기에만 19만8000명의 가입자를 추가해 총 430만명의 IPTV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가입자를 바탕으로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AT&T가 공개한 `스크린 팩` 서비스는 가입자들에게 새 영화를 넷플릭스보다 한 달 더 먼저 보여준다. 이미 소니픽처스·MGM 등과 제휴해 약 1500여개의 영화 콘텐츠를 확보했으며 추가 제휴를 늘려갈 계획이다. 시범 서비스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서 U-버스 앱을 내려받아 체험할 수 있다.
미국 최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는 현재 251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월 서비스는 8달러다. 버라이즌은 지난해 하반기 DVD 대여업체 레드박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DVD 대여 및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1·2위 통신사들의 콘텐츠 서비스 시장 진입에 넷플릭스·훌루·아마존 등 기존 온라인 VOD 사업자들은 콘텐츠 제휴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