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스타트업의 가장 큰 화두는 세계무대 진출이다. `본 투 글로벌(Born to Global)`은 스타트업의 숙명이자 성공의 가늠자로 떠올랐다. 2010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 전자신문은 스타트업 열풍 3년차를 맞아 `세계정복`을 목표로 진군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8개 업체를 집중 해부한다. 새해 이들의 행보가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눔 다이어트 코치`는 이미 모바일 피트니스 분야의 글로벌 강자다.
2년 연속 구글플레이 건강 분야 최고 매출 1위, 세계 500만명 이상의 사용자 확보, 2012년 뉴욕타임스 최고 피트니스 앱 선정. 일일이 나열하기 힘든 성공을 미국 현지에서 일궜다. 한국 스타트업 중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이 바로 눔이다.
눔의 2013년 글로벌 진출은 아이러니하게 정세주 대표의 고향 한국에서 시작됐다. 미국에 이어 한국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달 눔 다이어트 코치가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상반기 일본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중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한국 시장이 눔 글로벌 확장의 전진기지인 셈이다.
미국 맨해튼에서 시작해 눔 성공을 이끈 정 대표는 한국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의 원천은 우선 뛰어난 서비스 품질이다. 지난 5년간 피트니스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했다. 구글 출신 최고 개발자가 1년에 180번에 이르는 업데이트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정 대표는 이들을 `장인`이라고 표현했다. 장인이 만드는 `명품`이 바로 눔 다이어트 코치다.
시장 환경도 유리하다. 정 대표는 “정식 한국어 버전 출시 전에도 국내 사용자가 전체 22%에 달할 정도로 인기였다”며 “웰빙과 미용에 관심이 많고 건강하고 멋진 사람이 되려는 욕구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출시한 눔 다이어트 코치 한국어 버전도 순항하고 있다.
별도 마케팅 없이 출시와 함께 현재까지 구글 마켓 피트니스 분야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눔은 3월까지 국내 사용자 100만명을 유치한 후 6월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시장은 현지 굴지의 대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후 중국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현지 유수 벤처캐피털 투자도 유치했다.
눔이 아시아 시장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미국·유럽 등에서 성공한 서비스가 아시아에서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이는 아시아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으로 아시아 지역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정 대표가 아시아 공략을 진두지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눔의 미래는 웰빙과 건강을 책임지는 글로벌 헬스케어 회사다. 아직은 다이어트에 집중하지만 앞으로 당뇨 예방과 노화방지 등 웰빙 산업 전반을 아우를 계획이다. 눔을 이용해 건강 이력을 관리하고 병원 진료 후 사후 관리를 책임진다. 체계적 식단 관리를 위해 전문 영양사를 채용하고 미국 유수 식품 회사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병원과의 연계에도 나선다.
정 대표는 “그동안은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닦은 시간”이라며 “눔으로 건강한 세상을 만들고 싶고, 눔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