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으로 차세대 TV 주도권 굳히기에 나선다.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3`에서다. 가전왕국 일본을 뒤로 한지 오래지만 올해는 우리 기업들이 꿈의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초고선명(UHD) TV를 간판에 내걸고 세상의 이목을 끌어 모으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대한민국 TV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더 이상의 TV는 없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에 넘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화질을 앞세운 UHD TV로 차세대 TV 시장 선점을 노린다. 세계 시장을 평정한 스마트 TV와 3D TV는 음성과 동작인식 기능을 강화하는가 하면 풍부한 콘텐츠 서비스로 시장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가 들리는 듯하다.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일본 업체를 제쳤다고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소니·파나소닉 등이 타도 한국을 외치며 명예회복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하이얼·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들도 한국 제품을 따라잡는데 여념이 없다. 이번 CES는 수성하려는 대한민국 기업과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일본 기업, 신흥 호랑이를 자처하는 중국 기업 간 일전이 불가피하다.
더욱이 최근 일본은 `강한 일본`을 내세우며 집권에 성공한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엔화 약세` 전략으로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가 상승으로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일본경제재생본부를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제조업 살리기에 나섰다. 중국 정부 역시 국제사회가 정한 규약과는 상관없이 자국 기업을 지원해 왔다. 우리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이 정부 지원이라는 날개를 달고 추격하는 형국이다.
선진국 따라잡기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반대로 추격당하는 위치에 놓였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데는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일본·중국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기업과 정부가 선행 기술 개발에 더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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