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스마트기기 `후광 효과`, 기술 벤처 수출 확산

“한국산 스마트폰 인기는 한국 IT 제품 전체 이미지를 제고시켰다.”-윤희로 KOTRA 아시아지역 본부장

“삼성전자 휴대폰이 애플 제품과 경쟁하면서 한국 전체 기술제품 수준을 선진국과 대등하게 올려놨다.”-한선희 중동지역 본부장

코리아 스마트기기 `후광 효과`, 기술 벤처 수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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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와 함께 한국 IT 브랜드는 중국에서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박진형 중국지역 본부장

해외에서 한국 IT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세다. 스마트폰·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대기업 선전이 전체 이미지 상승에 일조한다는 평가다. 삼성이 애플과 치열하게 펼치는 특허전쟁도 한몫했다.

전자신문이 KOTRA 해외 9곳의 지역본부장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곳 본부장이 한국 IT 브랜드 인지도(대기업 제품 제외)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한 곳(아프리카)은 `변동 없다`고 답했다. 조사는 KOTRA 119개 해외 무역관을 관할하는 중국·유럽·북미·중동·아프리카·일본·아시아·중남미·CIS 9곳 지역 본부장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위기` 우려와 달리 해외에서는 올해가 우리 기술 중소벤처기업에 기회의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수입경기는 `개선 전망`과 `작년과 비슷하다`는 의견이 반반인 가운데 우리 중소벤처 제품 이미지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엄성필 북미지역 본부장은 “삼성·LG 등 대기업 제품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 제품도 우수한 품질로 현지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았다”며 “한국산 IT 제품은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술력과 제품으로 인정받는다”고 평했다. 정종태 유럽지역 본부장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확산과 함께 삼성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 점유율도 6%를 넘는 등 한국 주력 품목 선전으로 한국 기술제품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김상욱 CIS지역 본부장도 “최근 한국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나 바이어는 품질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내린다”며 “대기업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 중소기업 제품은 세계 최고에 가까운 기술력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일본 바이어 인식 변화 흐름이 감지됐다. 정혁 일본지역 본부장은 “일본 기업은 전통적으로 발주처 결정 시 자국 기업 실적을 요구했으나 최근에는 한국 대기업 납품 실적도 인정하는 추세”라며 “삼성·LG 등 대기업 선전으로 중소기업 제품 기술력과 이미지가 동반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 중소 벤처기업이 현지 시장 개척에 큰 어려움으로 응답자 9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명이 `홍보·마케팅 부족`을 지적했다. 윤희로 본부장은 “기술력과 경제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증을 획득하거나 권위 있는 매체 홍보, 유력기업·발주처 거래실적을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종태 본부장은 “유럽은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해 국제전시회가 마케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유럽시장 개척 시 전문전시회를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나머지 본부장들은 정보 네트워크 부족, 커뮤니케이션 능력 부족 그리고 디자인 한계 등을 꼽았다. 엄성필 본부장은 “디자인은 미국 소비자 구매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한국식 디자인이 아닌 미국 문화 취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표】KOTRA 9개 해외지역본부장 한국 기술 중소벤처 수출시장 전망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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