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수출차량 내비게이션에 구글맵스 `배제`

현대자동차가 미국 수출 차량에 부착되는 내비게이션에 구글맵스를 적용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자동차는 다케시마와 일본해를 표기한 구글맵스 적용을 검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북아메리카법인이 계약한 구글맵스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에만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블루링크는 차량 운전자가 음성으로 목적지 등을 찾으면 센터에서 위치를 찾아 챠량 내비게이션으로 전송해주는 서비스다. 구글맵스는 블루링크 센터에서 활용하는 지도에 적용한다.

당초 현대자동차는 구글 북아시아 헤드쿼터와 구글맵스 등 기업용 지도 서비스인 `지오` 솔루션 도입 방안을 검토했다. 구글이 제안한 계약규모는 100만달러(약 10억원) 규모다. 그러나 독도와 동해를 단독 표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계약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 매장·서비스센터 안내지도를 구글맵스에 연동, 구현했다가 일본해 등이 표기돼 곤욕을 치렀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자동차 미국 수출 차량의 내비게이션에는 기존대로 노키아로부터 지도데이터를 받아 현대엠엔소프트가 재가공해 적용한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도데이터에 안내·검색·탐색 등 각종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다. 현지 국민의 감정에 맞게 디스플레이도 새롭게 한다.

국내 내비게이션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구글의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방식을 이용해 지도데이터를 제공받아 내비게이션에 적용했다면 지도데이터를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다케시마와 일본해가 그대로 표기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대엠엔소프트가 재가공해 미국 수출차량에 적용한 내비게이션 지도에는 미국 지역 외에 다른 지역은 보이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다케시마나 일본해 표기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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