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코리아 배희임 대표는 `매트의 대모`다. 요즘 집집마다 한두 장씩은 있는 `전기매트`가 등장한 것은 25년 전쯤이다. 그 전까진 전선에 비닐을 입힌 `전기장판`이 전부였다.
칼바람이 불던 날 배대표를 만났다. 따뜻한 매트가 깔린 회의실 책상을 마주보고 배대표가 들려주는 매트의 변천사가 흥미롭다.
"맨 처음 등장한 게 바로 옥매트입니다. 열선위에 옥덩이를 얹어 놓는 것인데, 옥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산소가 몸에 좋다고 여겼습니다. 뜨겁기가 온돌방과 동일해서 실용성이 높았습니다. 나중엔 전자파가 없게끔 무자계 열선을 이용하는 옥매트까지 나왔죠."
옥매트는 처음엔 옥덩어리에 구멍을 뚫어서 바느질한 형태다. 이후 고주파를 이용해 옥을 접착한 제품들이 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매트의 소재 역시 옥 일변도에서 젤, 황토, 세라믹, 물 등으로 다양해졌다.
배대표는 온수매트의 전신인 물매트에 대해 설명해줬다. 한마디로 열선이 깔린 물침대다. "열선 바로 위에 물을 덥히는 것이 이른바 물매트입니다. 따뜻해지는 물침대 같은 것이죠. 아무래도 열선이 매트 바로 아래 있으니 전자파가 없다고 할 수 없는 게 단점이었죠."
그 단점을 극복하고자 등장한 게 요즘 인기 만점인 온수매트. 따로 분리된 보일러로 덥힌 물을 이용하므로 전자파를 직접 피해 갈 수 있는 게 온수매트의 최대 장점. 그런데 이 온수매트 역시 단점이 있다.
"온수매트가 나오면서 열선 위에서 잠을 자야 하는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그런데 더블 매트 하나에 호스가 30m 정도 들어가 있다 보니 무겁고 세탁이 힘들죠, 등에 배기죠, 쓰다보면 호스가 딱딱해져 발로 밟으면 파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스에 물이 들어가 고여 있으니 비위생적일 수밖에 없구요."
배대표가 10여 년간 운영 중인 매트코리아는 전국 70개 대리점을 통해 쓰다가 고장난 매트를 수리해주는 곳이다. 모든 종류의 매트를 말끔하게 고쳐준다.
"지금도 돌아설 틈도 없이 고장 수리 문의가 들어옵니다. 대개 매트제조사는 영세한 탓에 전국적인 AS가 불가능하죠. 두고두고 쓰는 물건이니 고장은 많은데 고쳐줄 만한 전국망을 갖추지 못해 불편해하는 사용자들이 많습니다."
4년 전이다. 배대표는 완벽한 온수매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온수 보일러에서 매트로 물이 들어가서 덥히는 원리를 생각하다 보니까 원단과 보일러를 개선하면 완벽한 매트를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단은 최대한 슬림하고, 호스를 없애면 진드기, 먼지 등 위생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생각했지요. 내구성이 뛰어나고 무해한 원단을 구해 코팅한 후 압착을 하면 호스를 없앤 슬림한 매트를 쉽게 만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압착을 하는 과정에서 접착이 안 돼 금형비만 수억 원을 쏟아 부었다. 보일러 역시 물통을 넣어 덥혀서 돌리는 방식보다는 호스에서 나가는 순간 덥히는 방식의 고난이도 방식을 채택했다. 덥히면서 돌리는 강력한 모터를 개발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보일러 소음문제도 난제였다. 조용한데서 귀를 가까이 대면 물돌아가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시제품이 지난해 하반기가 돼서야 나왔다.
"보일러 작동을 멈추면 매트안의 물이 역류돼서 나오므로 항상 청결한 물을 쓸 수 있고 열효율이 높은 매트가 나왔습니다. 수로의 길이는 더블사이즈의 경우 85m나 되는데, 매트의 두께가 0.5cm밖에 되지 않아 `슬림비`라는 이름을 붙였죠. 무게는 1kg 남짓밖에 되지 않구요."
온수매트, 전기매트 다 털어서 슬림비보다 더 가볍고 푸근하고 따뜻한 제품은 없다고 배대표는 자부한다.
이 제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점이 또 한 가지 있다. 여름에는 쿨매트로 쓸 수 있다. 봄가을엔 아침저녁으로 쓸 수 있으니 사계절 매트인 셈이다.
"물을 가열하지 않고 매트 위에 패드같은 것을 대지 않은 채 물 순환모드로 돌리면 무더운 여름밤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쿨매트로 변신합니다.“
매트의 유쾌한 변신.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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