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스마트그리드 시장 출사표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원격검침인프라(AMI) 개발을 통해 새해 스마트그리드 시장에 진출한다.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AMI는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단말이다. 기간통신사업자가 전력량계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E타입(저가 가정용)·G타입(상업용) 전자식계량기와 전력선통신(PLC)용 모뎀과 데이터집합장치(DCU) 개발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관수 시장 사업경험을 토대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사업공고를 낸 우즈베키스탄 전력청 `선진전기검침 원격검침인프라(AMI) 구축사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ICT·SK C&C·한전KDN·옴니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컨소시엄에서 저속PLC칩을 장착한 스마트 계량기와 모뎀 개발을 담당한다.

새해 입찰예정인 한전의 E타입과 G타입 전자식계량기 보급사업도 참여할 계획이다. 사용전력 400㎾h 이상 수용가를 대상으로 보급되는 G타입 계량기는 양방향 통신이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나 시간별 요금제에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국내 사업 참여는 해외진출을 위한 과정”이라며 “선진국은 전력망 고도화 등 교체시장이, 동남아 등 국가들은 신규수요가 늘어 새해부터 해외 AMI시장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대기업의 전력량계 시장 진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나온다. 경쟁업체가 늘수록 입찰 수주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한 중소업체 사장은 “한정된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대기업이 뛰어들면 기존 중소업체가 설 자리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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