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검열 강화...진보 성향 블로거 SNS 폐쇄

중국의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면서 중국 정부의 인터넷 매체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차단이 잇따르고 있다. 시진핑 체제 하에서 강화된 인터넷 검열 조치에 중국 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

6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영향력 있는 블로거들과 활동가들, 유명 만화가들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Weibo) 계정이 지난 달 말 삭제됐다. 또 일부 진보 성향의 인터넷 매체가 정부에 의해 강제 폐쇄되고 있다.

계정이 삭제된 인물은 탐사 보도 언론인 스페커, 남부메트로폴리스데일리 편집장 청이종 등의 쓰촨 블로거 및 활동가 란운페이와 중국대학교 정치과학법 샤오한 교수 등이다. 중국의 대표적 인권운동가였던 란운페이를 비롯해 이들은 주로 정치적 사안에 대한 개혁적 여론 조성 등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 온 블로거들이란 점에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웨이보 계정 삭제에 대한 어떤 통보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중국 정부가 웨이보 사용자들에 대한 신분과 실명 등록을 요구한 지 얼마 안된 시점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최근 `인터넷정보보호 강화에 대한 결정 초안`을 통과시켜 모든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에게 실명과 신분 등록을 요구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 실명 등록 조치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정부의 인터넷 여론 검열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다수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었다. 여러 운동가들의 웨이보는 폐쇄된 반면 최근 시진핑은 웨이보에 계정을 개설, 활동을 시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온라인 매체와 해외 매체에 대한 검열과 차단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 등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인터넷 매체인 `옌황춘치우` 사이트도 폐쇄됐다. 옌황춘치우는 중국의 대표적 진보 성향 매체였다는 점에서 의혹이 일고 있다. 정부 당국은 옌황춘치우의 웹사이트 등록을 취소, 인터넷에 접속하면 `이 웹사이트는 등록에 실패해 이미 폐쇄됐다`고 뜬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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