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크면 구렁이가 된다. 구렁이가 다시 성장하면 이무기가 되고 이무기가 때를 만나면 여의주를 얻어 용이 돼 승천한다. 용이 글로벌 대기업이라면 스타트업은 용을 꿈꾸는 뱀이다. 계사년(癸巳年) 용으로 도약을 꿈꾸는 뱀띠 스타트업 CEO를 소개한다.
◆김광호 아이봉 대표
77년생인 김광호 아이봉 대표는 올해 37살이다. 지난해 8월 법인을 설립하고 11월 `아이디어 오디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는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멋진 디자인·아이디어가 있어도 상품화 꿈을 이루지 못하는 신진 디자이너와 발명가를 위한 상품화와 유통 채널을 제공한다. 디자인 오디션과 발명 오디션 두 가지로 진행되며 디자이너·발명가·일반인 모두 참여 가능하다. 김 대표는 “새해 아이디어 오디션이 슈퍼스타K처럼 디자이너와 발명가를 발굴·지원하는 대표 서비스로 도약하고 싶다”며 “상반기 미국에 서비스, 연내 50개 아이디어 제품 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김호철 레알멘토즈 대표
김호철 레알멘토즈 대표는 89년생, 올해 25살 뱀띠 해를 맞았다. 현재 대학생인 김 대표는 청소년 진로 탐색 정보를 모은 오프라인 잡지 `레알멘토즈`를 발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발행을 시작한 레알멘토즈는 현재 402개 학교가 정기구독 하고 있고 대형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토크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사업도 연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새해 전국 학교와 도서관 70%에 레알멘토즈 정기구독을 유치하고 레알멘토즈 문화 사업을 정부기관·기업·대학과 연계해 청소년에게 올바른 지식과 지혜를 제공하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재민 클로즈 대표
89년생인 조재민 클로즈(CLOZ) 대표도 올해 25살이다. 어릴 적 디자이너가 꿈이었던 조 대표는 지난해 청년창업사관학교 2기 합격으로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아이템은 유아 가구와 디자인 가구 사업. 유아 가구는 사용 기간 한계를 벗어나 성인까지 사용하는 아이디어가 핵심이다. 유아용 식탁 의자가 아이 성장에 따라 미끄럼틀, 성인 의자로 변신하는 식이다. 유아용 가구는 시제품 개발이 완료 됐으며 6월 국내 출시에 앞서 독일과 미국에서 먼저 판매된다. 디자인 가구는 현재 홈페이지와 시제품을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새해 제품 출시, 후속 제품 개발 및 판매, 본격적인 마케팅 진행 등 회사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지하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데, 지상 사무실로 이전해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