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일본 휴대폰 수출액이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일본 휴대폰 시장을 두드린지 10여년만에 이룬 기념비적인 수치다. 피처폰을 앞세운 초창기에는 명함도 제대로 못 내밀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뒤늦게 돌풍이 불고 있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브랜드가 지난해 월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무엇보다 외산 휴대폰에 인색한 일본 소비자에게 독자 브랜드를 각인 시켰다는데 의미가 깊다. 현지 이동통신 선두업체인 NTT도코모가 판매하는 스마트폰 판매량 선두 자리를 지켰다는 것은 더욱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해 11월 정보기술(IT) 제품 일본 수출 규모가 1년 전 보다 13.7%나 상승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함께 휴대폰(스마트폰)이 선봉장 역할을 했다. 특히 일본 휴대폰 수출은 두자릿수 이상 급증하면서 효자 품목으로 우뚝 섰다. 스마트폰 수출 확대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LG전자와 팬택 등 이른바 스마트폰 3총사가 선전한 결과다.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일본 IT 수출 확대로 이어졌고 그 맨 앞자리에 스마트폰이 자리 잡으면서 새 한류를 이끌어냈다. 세계적인 스마트폰 열풍과 한 때 글로벌 시장을 휩쓸었던 일본 전자업계의 몰락도 신 한류가 탄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빠른 시장 변화에 맞춰 대비해 온 우리 기업의 열정과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이르다. 지난해 말 우익 성향이 강한 자민당이 집권하면서 엔저 기조가 확산돼 일본 수출 전선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본 내에서 `혐한류` 목소리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악재다. 10년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오르기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 법이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품질과 성능으로 승부를 걸어야할 때다. 그것이 어렵게 일궈낸 스마트폰 한류를 한층 더 일으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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