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개소세) 절벽`을 막기 위해 연초부터 자동차 업계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나섰다. 개소세 인하 때보다 가격이 더 하락한 차도 있어 차량 구매 계획이 있다면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는 3일 가격 할인과 할부 등을 담은 1월 판매조건을 일제히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자동차 내수 시장 부양책으로 정부가 내놓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12월 31일로 종료되면서 이번 판매조건 발표에 관심이 쏠렸다.
판매가격이 정상가로 되돌아가게 되면 소비자들이 이를 가격인상으로 받아들여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개소세 효과가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 `절벽`이 생겨나는 셈이다. 이를 의식하듯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판매 유인책을 내놨다.
현대차는 가격 인하라는 파격적 조치를 내놨다. 현대차는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 5개 차종 10개 모델을 1일부터 22만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정상가격이 5524만원인 제네시스 BH330 프리미엄 스페셜 모델은 100만원 할인된 5424만원에 판매된다. 개소세 할인 때보다도 67만원이 저렴한 가격이다. 올해 내수 시장이 최악의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 대응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진작을 위해 이처럼 가격 자체를 깎아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조치”라면서 “그만큼 현대차가 강하게 내수 판매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어서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은 가격은 정상가를 유지하는 대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아베오, 크루즈, 말리부, 알페온 등 인기 차종에 대해 12~36개월 3% 할부를 제공하는 `해피 뉴이어 페스티벌`을 1월 한 달간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일반 할부 이자율이 6~7%임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뉴체어맨W와 체어맨H 뉴클래식, 코란도C 등 인기 차종에 대해 3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을 현금 지원해주기로 했다. 르노삼성 역시 QM5 살로몬 에디션 구입 시 20만원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도요타와 렉서스가 36개월 무이자 할부, 주유권 제공 등의 혜택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등 다른 인기 수입차들은 아직까지 뚜렷한 할인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