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해외 온라인 중고차 매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수십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시장을 선점해 한계에 이른 국내 정보통신(IT) 서비스 사업을 대체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SK C&C는 SK엔카 기반의 글로벌 온라인 매매 플랫폼을 구축, 해외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11년 말 SK엔카 인수 직후부터 글로벌사업본부, 기획본부, 제조·서비스사업본부 등 다수 조직이 참여해 해외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했다.
SK엔카는 온라인 중고차 전문 오픈마켓인 `엔카닷컴`을 구축해 운영한다. 105개 항목에 대한 전문 평가사의 중고차 진단과 수리보증서 발급 등 보증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지난 2009년에는 글로벌 웹사이트인 `오토위니닷컴`을 가동, 해외 중고차 딜러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 C&C는 SK엔카의 진단·보증 업무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해외에 직접 온라인 중고차 오픈마켓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해외 거점지역인 중국·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중동 및 북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들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 중고차 오픈 마켓은 직접 운영하거나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 위탁한다.
SK C&C는 내부적으로 해외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업이 장기적으로 큰 매출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 중앙·동남아시아 등 국가에서는 경제 성장으로 차량 구매가 급증하면서 중고차 매매도 크게 늘었다. 해당 지역의 중고차 거래 시장 규모는 수십조원을 넘는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업이 흔치않은 상태여서 해당 시장을 선점하면 SK C&C의 매출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수년 내 SK엔카를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이 발생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지난해 SK C&C 전체 매출의 약 25%에 달하는 수치다.
정철길 SK C&C 사장은 신년사에서 “SK엔카의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사업을 확대, 성장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일본 기업이다. 일본에는 상장된 중고차 매매기업만도 10개가 넘는다. 상당수는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걸리버, 애플 인터내셔널 등 일본 중고차 매매기업은 한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진출한 해당 기업의 온라인 이용 환경도 사업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요인이다.
SK C&C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업 추진 현황
자료 : SK C&C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