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올해 해외서 승부 건다

`해외 시장에서 승부 건다.`

지난해 전반적인 침체 경향을 보인 자동차 내수 시장에 새해에도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시장 판로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내수 시장 수성 전략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2일 발표된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2012년 실적을 들여다보면 내수 부진·해외판매 확대 현상이 두드러진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보다 8.6% 증가한 440만1947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내수 판매는 66만7777대로 전년대비 2.3%가 줄었다. 전년보다 10.9% 늘어난 해외판매 덕분에 전체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275만753대를 팔아 전년보다 7.1%가 증가했지만 국내 판매는 2.2%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신차 발표가 지연되면서 내수 판매가 연간 45% 줄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80만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0.9%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내수 판매는 3.6%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란도 시리즈 신차 효과를 누린 쌍용차만이 내수 판매(4만7700대)가 23.4% 늘며 전체 판매량 12만717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에도 내수 시장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뚜렷한 개선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데다 지난해 그나마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도 종료됐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2013년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외 시장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판매 증가의 상당부분이 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를 앞두고 발생한 선수요인 만큼 정책 종료 이후 당분간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수요 감소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는 국내 판매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시장 판매계획을 지난해와 비슷한 66만8000대로 유지하는 대신 해외 판매량을 지난해 373만4170대보다 약 26만대 늘어난 399만2000대로 늘려 잡았다. 기아차 역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48판매로 동결하고 해외판매량을 지난해 223만8693대에서 227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지엠 역시 수출 비중이 훨씬 큰 만큼 수출 확대에 주력한다는 목표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지속적인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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