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파트너였던 HP와 GM이 핵심 인력의 이직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될 모양이다. GM이 자동차용 소프트웨어(SW)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IT팀을 강화하면서 HP 인력을 빼왔다는 게 마찰의 주된 내용이다.
2일 비즈니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HP는 미국 텍사스법원에 GM으로 이동한 그레그 한센과 토드 매킨지 등 두 명의 임원에 대한 이직을 중단해 달라고 최근 조정 신청을 냈다고 보도했다. HP는 핵심 업무를 담당하던 이들이 사전 동의 없이 다른 동료 16명과 함께 GM IT팀으로 집단 이직을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HP는 소송에 앞서 이 두 임원이 HP의 핵심 정보를 GM으로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이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HP는 GM의 IT 아웃소싱 전담 협력사로 오랫동안 거래해왔다. 하지만 GM이 HP의 최고정보책임자(CIO)였던 랜디 모트를 영입해 HP에 맡겼던 아웃소싱을 중단하고 자체 인력으로 해결하겠다며 HP와 이별을 고했던 것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었다. GM은 지난해 10월에는 자사에서 일해 온 3000여명의 HP 임직원 고용계획도 밝힌 바 있어, 이번 다툼은 양사 간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