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CES

가전업계는 연초부터 바쁘다. 신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준비 때문이다.

올해는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TV와 백색가전은 물론 오디오·비디오·카오디오·컴퓨터·휴대전화 단말기를 비롯해 홈네트워크·모바일·MP3P 등 일상생활과 관련한 새로운 전자제품이 등장한다.

CES가 관심을 끄는 것은 연초라는 점이 때문이다. 8월 말·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IFA보다 더 주목받는 것은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색보다 연초라는 시점이 작용한다. 각 기업들이 CES에 어떤 컨셉트의 제품을 공개하느냐는 올해 기술산업 동향을 조망할 중요 근거가 된다. 주요 기업들의 전략과 업계 트렌드까지 파악할 좋은 기회다.

기업들은 별도 콘퍼런스나 CEO 기조연설을 통해 회사 전략도 공개한다. 여기에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업계 큰 줄기를 돌리려는 의지까지 담기게 마련이다.

전시회에는 다양한 기업, 주요 인사들이 같은 기간 한 곳에 집결한다. 자연스럽게 거물급 CEO 간 미팅이 이뤄진다.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나 협업이 나타날 수 있다.

대형 전시회에는 즉시 상품화할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어떤 기술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장터 역할도 한다. 미래 기술까지 제시하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복합적 기능 때문에 전시회에는 제품 개발·마케팅 인력 이외에 다양한 관람객이 찾는다. 주요 정책 당국자와 투자자, 애널리스트들까지 대형 전시회를 빼놓지 않는 이유다.

CES 이후엔 기업들의 `복기`가 이뤄진다. 연초 전시회 이후 타사 제품과 전략도 따져보고 후속 대응법까지 논의하는 일은 이제 필수다. `CES 2013`에 나올 전시 제품은 물론 이면에 숨은 기업전략과 미래 구상까지 함께 읽어본다면 흥미는 배가될 것이다.

전자산업부 차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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