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마지막에 접어들었다. 한 해를 정리하며 가장 화제가 됐던 일들을 회상하는 기간이다. 언론은 10대 뉴스를, IT 시장은 10대 제품을 발표한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역시 2012년 가장 주목 받은 베스트 앱을 발표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앱스토어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듀얼 코어 AP가 주류 iOS 기기의 사양으로 보급화되면서 콘텐츠 역시 상당히 고급화됐다. 지난 3월 출시된 3세대 아이패드가 고화질 화면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고사양 태블릿 게임 개발을 가속화했다. 아이폰은 지난 해 말 선보인 4S의 물량이 올해 초까지 풀리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많은 3GS 사용자가 4S 로 갈아타며 아이폰4부터 적용된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기본 사양으로 인식됐고, 기존 게임부터 신작 게임까지 대부분의 앱이 이를 지원하며 고품질의 앱이 양산됐다.
앱스토어는 에디터의 추천 코너를 통해 다양한 부문에서 `올해의 앱`을 선정했다. 올해의 아이폰용 앱으로는 액션 무비 FX(Action Movie FX)를, 올해의 아이폰용 게임으로는 레이맨 정글 런(Rayman Jungle Run)을 꼽았다. 아이패드용 앱에는 페이퍼 바이 피프티쓰리(Paper by FiftyThree)가, 게임에는 더 룸(The Room)이 선정됐다.
아이폰용 우수작에는 옐로우리본(YellowRibbon)과 탭소닉링스타(TAPSONIC RINGSTAR)가, 아이패드 우수작에는 숲에서 만난 곤충과 오로 게임(OLO Game)이 각각 선정됐다.
아이폰 베스트셀러 유료 앱 부문에서는 `앵그리 버드 스페이스(Angry Birds Space)`가 1위에 올랐다. 로비오(ROVIO)의 인기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 시리즈의 우주판으로, 미 우주 美 항공우주국과의 협력을 통해 중력 가속도와 다양한 우주 환경을 재현했다.
무료 앱에는 `카카오스토리`가 1위에 올랐다.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SNS 카카오스토리는 역시 입지를 굳힌 모습이다.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지인들과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이 앱은 개발사인 카카오조차 놀랄만큼 단기간 내 빠른 성장을 보였다.
아이패드 베스트셀러 유료 앱에는 `한컴오피스 한글`이, 무료 앱에는 `pooq for iPad`가 꼽혔다. 한컴오피스 한글은 한글과컴퓨터의 문서 작업 툴 한글 프로그램을 아이패드에 그대로 구현했다. 태블릿은 콘텐츠 생산, 특히 문서작업에 취약하다는 기존 인식을 깨트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pooq for iPad 는 DMB 가 지원되지 않는 iOS 환경에서 공중파 및 다양한 국내 TV 방송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게 해준다. 한 번 가입으로 태블릿, 스마트폰, PC에서 동시에 이용 가능한 OTT 콘텐츠로, `깔고보자 pooq`라는 슬로건 하에 적극적인 PR 중이다.
◇구글 플레이
구글 플레이는 `에디터 선정 앱` 코너를 마련, 2012년 최고의 앱을 선정했다. 구글은 순위에 관계 없이 34종의 앱을 2012년 대표 앱으로 꼽았다. 안드로이드 OS가 설치된 단말기 사용자라면 한 번 쯤 설치해봤을 법한 앱부터 상당히 생소한 앱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됐다. 대부분이 무료 앱인 것도 특징.
`에버노트(Evernote)`는 기억력을 높여주는 메모 앱이다. 뉴욕 타임스의 `Must Have App Top 10`에도 선정된 바 있는 상당히 유명한 콘텐츠다. 사용하는 장치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정리 및 공유 할 수 있으며, 음성 메모와 사진 캡쳐 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폰, PC와 연동이 가능해 어떤 기기에서든 자신의 자료를 보관하고 찾을 수 있다.
`포켓(Pocket)`은 웹 서핑 중 다시 읽고 싶은 페이지를 텍스트 형태로 저장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가독성 높은 화면 구성에 웹의 사진 등 부가 콘텐츠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Read It Later`라는 유명 서비스가 전신으로, 아이디 생성을 통해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자신이 저장한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 인스타페이퍼(Instapaper) 등과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소셜 뉴스 메거진으로 유명한 `플립보드(Flipboard)`도 선정됐다. 플립보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언론사의 기사를 모아 구독할 수 있는 소셜 뉴스 매거진이다. 자체 UI를 통해 마치 새로운 잡지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서비스와의 연동은 물론 유투브, 구글 리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지난 5월 안드로이드 서비스 후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월 30억건 이상의 콘텐츠를 노출하며 매일 150만명이 방문하는 초대형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의 최적화를 발표하며 갤럭시노트 10.1, 넥서스7 등의 다양한 기기의 화면크기와 비율에 맞도록 설계해 가치를 높였다.
게임으로는 올해의 아이폰 게임에 선정된 레이맨 정글 런, 카오스 링스(Chaos Rings), 게임빌의 제노니아5, 주키퍼 배틀(ZOOKEEPER BATTLE) 등의 게임이 올해의 안드로이드 앱에 선정됐다. 그 밖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앱이 올해의 앱(Editor`s Choice  )에 선정되며 한 해를 마무리 했다.
이종민 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