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주유소 이탈 방어 나선다

SK에너지가 내수 시장을 지키기 위한 주유소 이탈 방지에 나선다. 알뜰주유소와 타 브랜드 전환 등을 이유로 폴주유소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새해 SK에너지는 자사 소속 자영주유소들의 LED조명 교체자금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각 주유소 당 LED조명 교체 예산을 약 500만원으로 산정하고 이 가운데 절반을 지원할 계획이다.

Photo Image
SK에너지는 지난해 주유소 이탈을 막기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오른쪽)이 주유소를 방문해 `청결?친절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약 3500개인 SK에너지 자영주유소가 모두 LED조명 교체사업에 참여하면 SK에너지는 약 88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주유소 조명용 전기요금 지출을 절반 이하로 낮춰 경영을 돕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주유소가 LED교체 사업을 추진 시, SK에너지에서 지원 받는 자금과 함께 정부와 각 지지체가 지원하는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 또는 건물에너지효율화 사업으로 병행하면 나머지 투자금을 저리융자로 지원받을 수 있다.

SK에너지가 자영주유소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 2010년 이후 주유소 수가 계속 줄어들어 석유제품 내수판매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의 자영주유소 수는 2010년 12월 3721개에서 2011년 12월 3621개, 2012년 10월 3529개로 매년 100개 씩 줄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3차례에 걸쳐 `3000포인트 특권` 이벤트를 시행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지만 경영악화를 이유로 알뜰주유소와 타 브랜드로 전환하는 자영주유소 업주들을 잡지 못했다.

주유소 수 감소 여파로 SK에너지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1년 34.8%였으나 지난해 10월 31.8%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는 1.4%p 오른 21.7%, 에쓰오일은 1.6%p 오른 16.8%를 기록하며 SK에너지의 점유율을 흡수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LED조명 교체로 월간 약 30만원 수준인 주유소 조명용 전기요금이 절반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표준제품 선정과 공개입찰 등 절차를 거쳐 3∼4개월 후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