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서비스기업들이 새해부터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 IT서비스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SI사업 확장이 아닌, 새로운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 C&C·포스코ICT·롯데정보통신 등 대형 IT서비스 기업이 지난해 시범적으로 추진한 신사업을 올해 핵심 사업으로 확대한다. 대부분 IT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영역의 사업들이다.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삼성SDS다. 삼성SDS는 앞서 물류컨설팅 기업인 EXE C&T를 인수합병한 후 장기적으로 4자물류(4PL) 사업을 위해 적극 준비했다. 1000억원을 투입해 물류 패키지 솔루션도 개발했다. 공급망관리(SCM) 등 물류관련 인력도 1300명을 확보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삼성코닝정밀 등 대상으로 통합물류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올해는 포스코와 두산 등 다른 그룹에도 물류 솔루션을 공급, 글로벌 물류시스템 구축 사업을 실시한다. 김형태 삼성SDS 부사장은 공식 행사에서 “향후 물류IT 기반으로 글로벌 4PL 업체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LG CNS는 태양광에너지 사업에 이어 신사업으로 추진한 전기차 셰어링 사업을 강화한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전기차 셰어링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 전담 자회사도 설립했다. 전기차도 상당 수 구매한 상황이다. LG CNS는 서울시 시범 사업을 실시한 후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종화 LG CNS 상무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역량 기반으로 전기차 셰어링 사업뿐 아니라 전기차 관련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 C&C는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SK엔카를 기반으로 온라인 중고차 매매 서비스도 검토한다.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 LED 사업을 강화한다. 원전 엔지니어링 사업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능형빌딩시스템(IBS)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빌딩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확보한다.
대형 IT서비스기업들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공공정보화 사업은 개정된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시행으로 참여가 어렵게 됐고 금융정보화 시장은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한 상태여서 SI시장이 축소됐다. 대학·의료 등의 정보화 시장은 규모가 작다. IT아웃소싱 사업도 대부분 그룹들이 계열사를 통해 자체 수행하는 형태로 전환, 시장이 줄었다.
IT서비스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전통적인 IT서비스 사업만으로는 이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IT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IT서비스기업의 핵심 신사업 추진 현황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