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소재기업들이 새해 수처리용 멤브레인(여과막) 사업을 본격화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수처리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코오롱인더스트리·도레이첨단소재·시노펙스 등은 새해 수처리용 멤브레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산 체계를 갖추는 한편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경기도 의왕에서 멤브레인 제조 파일럿라인을 가동 중인 제일모직은 새해 사업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를 확정하고 양산 공장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경상북도와 `물산업 육성 상호협력 협약`을 맺는 등 수처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채비를 서둘러왔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파일럿라인에서 멤브레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규모면에서 의미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새해에는 사업화에 본격 나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도레이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멤브레인 매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경북 구미에 멤브레인 양산 공장을 갖춘 도레이첨단소재는 최근 충남 공주정수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실적을 가시화하고 있다. 새해에는 해외 해수담수화 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폐수처리·재이용 시장 등을 공략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한다는 목표다.
시노펙스는 지난해 약 95억원이었던 멤브레인 매출을 올해 13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멤브레인을 포함한 수처리 사업 전체 매출 목표는 550억원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준공한 멤브레인 전문 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상용화에도 노력한다는 목표다.
남궁은 명지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고품질 수돗물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기존 모래여과 방식에서 멤브레인 방식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업계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멤브레인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