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강북 지역은 기업 수가 적고 창업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선입관이 강하다. 그러나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중심으로 고려대·한성대· 한국기술벤처재단까지 창업을 위한 튼튼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홍릉벤처밸리`라는 애칭까지 얻고 있다. KIST는 최근 서울시 지원을 받아 창업 기업 육성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강북의 주요 거점 창업보육센터와 미래 벤처 생태계를 이끌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고려대에 둥지를 튼 `바이오핏`은 의료과학과 패션을 융합해 근골격계 보호 기능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컴포트화 등 기능성 신발을 개발하는 기업. 지역산업 신기술 보육 사업에 선정돼 2008년 6월 창업했으며 2009년 9월부터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첫 출시한 다이어트화는 프로 월드컵과 라이선싱 계약까지 맺었다. 박해수 바이오핏 대표는 “무릎 신발은 신발창 상하면 수평을 유지하면서 내측으로 기울어지게 하는 특허 기술로 힘의 작용점을 외측으로 1차 이동 시켰다”며 “신발창 중심을 외측으로 2차 이동해 무릎 회전력을 감소시켜 오다리 교정과 무릎관절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핏 당뇨신발은 발바닥 압력 경감을 통해 발저림이나 무감각, 괴저 등 당뇨현상을 예방한다. 반발탄성 추진제로 구름동작을 촉진해 발가락 부분에 작용하는 압력을 낮추고 혈액 순환도 촉진한다. 미국·중국·일본·독일 등에 특허 출원했으며 내년부터 구 단위로 지사를 모집해 공격적인 유통망 구축에 나선다.
또 다른 초기 창업 기업 `톡티`는 소셜게임 개발 기업으로 웹 기반 네트워크게임 `짝 실제커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는 웹상에서 웨딩숍을 운영하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웨딩용품 디자인을 배워 제작대에서 제작한 후 진열대에서 판매한다. 게임 사용자가 주인공이 돼 망해가는 이모의 웨딩숍을 살려나간다는 스토리다.
웨딩숍에는 드레스·주얼리 디자이너와 플로리스트가 있어 레벨이 오를 때 각 직업에 필요한 포인트를 준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웨딩용품을 만들 수 있는 행동력이 증가한다. 출시를 위한 마지막 테스트 중이며 포털 게임을 시작으로 모바일 버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양병석 톡티 대표는 “소셜 게임으로 시작해 소셜미디어 전 분야를 포괄하는 튼튼하고 강한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뉴이스트도 고려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뉴이스트는 헬스케어와 뷰티케어 제품을 개발하는 벤처기업. 주력 상품은 어성초 발효 엑기스. 어성초는 몸 속 독을 없애 손발 저림, 어깨 결림, 장내독소와 숙변제거, 알레르기 피부와 피부 트러블을 해소하는 해독초다. 장운영 뉴이스트 대표는 “화장품 자회사 케이미강을 설립해 쌀 속 미강 추출물 화장품 프로젝트를 진행해 연말 `리즈미강`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