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형주 위드파트너스 대표

초기 창업기업이나 중소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자금이다. 투자자를 찾기도 힘들 뿐더러, 찾았다고 해도 합당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인식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형주 위드파트너스 대표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이라도 자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비즈니스 자체가 힘들다”며 “전문 컨설팅업체가 필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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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파트너스가 꽉 막힌 중소기업 자금줄을 해소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위드파트너스는 투자전문 컨설팅업체. 위드회계법인 기업투자 전략본부에서 출발해 지난 10월 정식으로 출범했다. “창업 당시에 기보나 신보 자금을 받은 기업은 반드시 성장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투사와 은행을 찾지만 이들은 성장하는 기업보다는 성장 결과가 눈앞에 있는 공개(IPO) 직전 회사에만 눈을 돌립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대표는 업종에 관계없이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가리고 지원해 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다른 경쟁업체와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컨설팅업체는 실속 보다 형식에 치우쳤다”며 “중소기업이라면 흔히 겪는 자금난에서 기업가치 고도화 방안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자금입니다. 그렇다고 투자유치에만 매달리면 정작 중요한 기술개발에 소홀해 집니다. 자금은 전문 컨설팅업체에 맡기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집중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앞으로 이런 추세가 기업 투자 유치의 대세로 굳어질 것입니다.”

위드파트너스는 이제 갓 꼬리표를 뗀 새내기지만 이미 상당한 사업 수완을 인정받았다.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로 유명한 메타마이닝을 컨설팅해 우량기업으로 바꿔 놓았다. “회사 기본 현황을 포함한 재무정보를 분석해 보니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문제로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업체에도 의뢰한 모양인데 대부분 매출과 순이익만 따지다 보니 진짜 경쟁력을 보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표도 컨설팅업체에 상당한 불신이 있었습니다.”

이 대표는 숨은 잠재성을 보고 다른 기업과 달리 무료로 컨설팅을 시작했고 최고의 노력을 쏟아 부었다. 이 결과 초기에 반신반의하던 태도도 확실한 신뢰로 굳어지면서 회사가 `180도`로 달라졌다. 메타마이닝은 자금 문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신감까지 생겨났다. “단기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중장기적으로 함께 가는 파트너로 계약을 다시 체결할 정도로 신뢰 관계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당장 수익을 거두지 못하지만 뚜렷한 비전이 보이는 기업이 대표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투자회사가 오직 숫자(이익)만을 따져 중소기업에 도움을 주는 실제 투자에 인색한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수치에만 치우치면 안 됩니다. 속을 봐야합니다. 당장 수익이 높다고 모두 좋은 회사가 아닙니다. 문제는 겉과 속을 구분하기가 투자자 입장에서도 쉽지 않습니다. 방법은 노하우와 전문성뿐입니다. 무엇보다 믿음이 중요합니다. 다른 경쟁 기업과 달리 컨설팅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게 아니라 결과에 따라 수수료를 받자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아직 국내에서는 위드파트너스와 같은 사업모델이 보편화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이라며 “상생경영의 모범사례로 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을 위한 진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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