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지난 3분기 세계 서버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델은 서버 시장에서 21억 달러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3% 증가한 금액이다.
실적 향상에 힘입어 델은 시장 점유율도 늘었다.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16.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도 지난 3분기 56만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9% 증가 성과를 거뒀다.
3분기 세계 서버 시장은 글로벌 경기 영향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유럽, 중동, 일본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전체 규모가 2.8% 축소됐다.
이에 IBM, HP, 오라클, 후지쯔 등 다수의 서버 업체들의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델만 예외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는 델의 판매 전략 변경이 실적 향상 원인으로 꼽았다. 직접 판매 방식을 줄이고 총판과 채널을 통한 간접 판매 방식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단 평가다. 가트너는 “판매 경로가 늘어나면서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델은 한국 서버 시장에서도 영향력이 확대됐다. 국내 서버 유통 업체 관계자는 “델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델은 국내 x86 서버 시장에서 한국HP에 이은 업계 2위권 업체다. 지난 9월 대원CTS와 총판 계약을 맺는 등 국내에서도 `영업 접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델의 전략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2년 3분기 전세계 서버 벤더 별 매출 추정치 (단위: 달러)
(출처: 가트너)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