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UC 브라우저`가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이은 차세대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강력한 내수에 기반을 둔 모바일 브라우저 사업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콘텐츠를 유통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이다. 이렇다 할 글로벌 플랫폼이 없는 한국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모바일 생태계 경쟁에서 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6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세계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UC의 `UC브라우저`가 노키아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10월에는 7.65%로 노키아와 3%포인트(P)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하지만 추락을 거듭하는 노키아가 지난달 처음으로 10% 미만으로 떨어지고, UC브라우저는 9%를 처음 돌파하면서 점유율이 비슷해졌다. 블랙베리는 지난 3월 UC에 추월을 당한 후 격차가 계속 벌어졌다.
안드로이드·아이폰·오페라에 이어 네 번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UC브라우저는 단순한 모바일 웹 브라우저가 아니다. 앱을 사고팔고 실행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음성인식·스피드 검색·스마트 독해 기능 등 10대 기능을 앞세운 종합 모바일 플랫폼이다. 피처폰 비중이 높은데다 기본 브라우저 기능에 중점을 둔 오페라와는 성격이 다르다.
위프영 UC CEO는 최근 “5년 내 UC브라우저를 세계에서 10억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세계적인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반은 강력한 내수 시장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올해 중국 모바일 브라우저 고객 규모는 지난해 2억9000만명에서 크게 증가한 3억6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절반 가까이를 UC브라우저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 시장에 모바일 콘텐츠를 유통하려는 입장에선 이 브라우저를 가벼이 볼 수 없을 것”이라며 “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플랫폼 탈종속`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K앱스(한국통합앱스토어)가 있지만 아직 대중화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타이젠이나 바다OS, SK플래닛의 T스토어 등 일부 국산 플랫폼은 해외에 비교적 이름을 알렸지만, 아직 제대로 사용자 기반을 다지지 못했거나 해외 진출을 이제 모색하는 단계다.
*글로벌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단위:%·자료:스탯카운터)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