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지원 시기와 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후보 간 회동이 언제 이뤄질지도 대선 정국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지난 3일 안철수 전 후보 측은 진심캠프 해단식을 치른 후 문 후보를 도울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안 전 후보가 의지를 보임에 따라 정치권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 중 지원방식을 결정하고 지원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후보 캠프 본부장 및 실장급 인사들은 3일 해단식이 끝난 뒤 회의를 열어 문 후보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방식은 문 후보 측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개인 자격으로 문 후보 지지 활동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거리유세(공개장소 연설·대담), TV·라디오 찬조연설 등이 있다.
거리유세는 문 후보나 선거사무장·선거사무원 등이, TV·라디오 찬조연설은 문 후보가 직접 안 전 후보를 지정하면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한 지지 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린 사안은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간 회동이다.
10여일 남은 대선 판세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쪽으로 다소 기운 상황이라 두 사람의 회동을 통해 판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민주당 측 판단이다. 문 후보 측이 여러 채널을 통해 회동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나 아직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측은 문 후보 측이 후보 사퇴 결단의 가치와 정신을 살리려 하지 않고 `급하니까 도와달라`는 식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불만을 털어놨다. 안 전 후보가 흔쾌히 손을 잡을 만한 명분을 문 후보 측이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면 대선 정국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박빙 국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무당파층이 문 후보쪽으로 흘러들면서 문 후보 지지율이 3~7% 가량 상승할 것으로 여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