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커미디어, 실리콘밸리 슈퍼엔젤에게 잇단 투자 유치

한국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의 내로라하는 엔젤 투자자에게 연달아 투자를 유치했다.

주인공은 개인 영상제작 플랫폼 `쉐이커`를 선보인 `쉐이커미디어`. 쉐이커미디어는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이자 슈퍼엔젤로 유명한 데이브 매클루어(Dave Mcclure) 500스타트업 대표와 존 라거링(John Lagerling)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이사 투자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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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커미디어가 실리콘밸리 유명 엔젤에게 잇단 투자를 유치했다. 데이브 맥클루어 500스타트업 대표(왼쪽 세 번째)와 데이비드 리 쉐이커미디어 대표(왼쪽 네 번째), 존 라거링 구글 이사(오른쪽 두 번째) 투자 확정 후 기념 촬영했다.

500스타트업은 와이컨비네이터나 플러그&플레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리콘밸리 대표 액셀러레이터다. 매클루어 대표는 구글이 3500억원에 인수한 와일드 파이어를 비롯해 링크드인에서 1200억원에 사들인 슬라이드쉐어, 인튜이트가 1900억원에 인수한 민트닷컴 등에 개인적으로 투자해 이른바 `슈퍼 엔젤`로 통한다. 미국 외 스타트업 100여곳에 투자한 매클루어 대표는 한국 첫 투자 기업으로 쉐이커미디어를 낙점하고 4일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

존 라거링 구글 이사는 모바일광고 플랫폼 `애드몹(AdMob)` 창업 멤버다. 구글은 2009년 11월 7억5000만달러에 애드몹을 인수했다. 라거링 이사는 현재 구글 넥서스 프로그램 총괄 책임자다. 개인 엔젤로도 활동 중이다.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에게 연이은 러브콜을 받은 쉐이커미디어는 결혼식과 돌잔치 등 개인의 특별한 날을 영상으로 만드는 영상제작 플랫폼 `쉐이커`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과 자막을 넣는 간단한 작업으로 누구나 특별하고 멋진 영상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 수 있다. 완성 영상 품질과 가격 모두 기존 동영상 업체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을 받는다. 데이비드 리 쉐이커미디어 대표는 여러 차례 창업과 매각 경험을 가졌다.

매클루어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봤다”며 “결혼식과 돌잔치 등 가족 중심 콘텐츠 제작 플랫폼이란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는 실리콘밸리 대표 엔젤의 한국 스타트업 투자를 환영하고 있다. 500스타트업의 투자를 연결한 리차드 민 서울스페이스 대표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역량을 평가받았다는 의미”라며 “500스타트업의 투자는 현지에서도 이슈가 되는 만큼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쉐이커미디어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리 쉐이커미디어 대표는 “이달 서비스 공개와 함께 아시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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