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국제 표준화 주도국 위상을 확보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12)에서 통신부문(ITU-T) 연구반 의장 2석, 부의장 8석 등 총 10석의 의장단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총회에서 이병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은 지역그룹(SG3 RG) 의장에, 이재섭 KAIST 교수는 미래네트워크(SG13) 의장에 선임됐으며, 안근영 국립전파연구원 과장(망관리:SG2)과 정삼영 연구관(기후변화:SG5) 등 8명이 부의장에 올랐다.
총회에는 106개국 1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ITU-T 연구반 의장단 선출 △전기통신 표준화 활동을 위한 ITU-T 절차 규정을 포함한 49개 결의 개정 등을 실시했다.
우리나라 대표단은 한글자판 국제 표준화를 위해 라틴 알파벳 문자 전화기 키패드 표준(E.161) 외에 각 국의 다른 문자도 포함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사이버 침해대응을 위한 국가간·지역간 조정된 활동을 요구하고, 신규 사이버 보안 이슈에 대한 표준 등을 제안해 총회에서 향후 개발하기로 결의했다.
총회에서는 또 한·중·일이 공조해 인터넷 백본망 등에서의 대량 트래픽을 고속으로 처리·관리하기 위한 인터넷 IP 트래픽 등의 제어기술(MPLS)을 표준으로 제정했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표준화를 촉구하는 결의도 이끌어 냈다.
이동형 한국대표단 수석대표(국립전파연구원장)은 “한국이 회원국 중 최다인 10석의 의장단을 확보함으로써 우수한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에 반영되는데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 ITU-T 의장단 선출 현황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