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SCM 석학, "삼성의 위키피디아같은 `물류타워` 역할 기대"

세계적 공급망관리(SCM) 석학이 삼성SDS의 물류IT가 전통적 물류 생태계를 파괴할 변화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치 `위키피디아` 같은 지식 기반 물류 비즈니스로 빠른 신기술 흡수를 가능케 하는 물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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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하우 리(Hau Lee) 스탠퍼드대 교수는 “아마존과 손잡은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기업을 포함한 IT 비즈니스 기업이 물류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해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며 “세븐일레븐이 전통적 편의점 기업임에도 잘 발달한 물류 시스템으로 아마존과 윈윈 효과를 내듯 여러 협력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조하는 생태계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SCM, e-비즈니스, 유통·물류, 글로벌 운영 전략 등 연구와 출판 활동을 하는 물류·수요관리 부문 세계적 석학으로 애플, IBM 등 기업의 자문을 한 바 있다.

리 교수는 삼성SDS가 IT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삼아 최근 기업들이 가진 물류 관점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리 교수는 “최근 기업들이 SCM에서 가지는 가장 큰 과제는 가시성(Visibility) 확보”라며 “이 과제를 삼성SDS가 △신시장으로 확장된 공급망에 대한 종합적 대응 △시스템을 통한 통합 관제 △기술 발전에 따른 신규 비즈니스 모델 적용 등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기업이 세계 각지에 흩어진 공장과 물류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보면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SDS가 마치 `위키피디아`처럼 삼성그룹 등 여러 기업의 지식 기반 물류 플랫폼 기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계열사별 원가를 절감하면서도 물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리 교수는 “삼성SDS가 그룹 계열사 물류 컨트롤타워 역할을 통해 `위키피디아` 같은 정보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키피디아가 플랫폼을 제공하고 다른 사람들이 지식을 입력해 백과사전이 완성되듯 삼성SDS가 플랫폼을 만들면 삼성 계열사들이 하나의 시스템에 창고와 교통 등 정보를 입력해 서로 공조할 수 있는 체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등 대기업이라면 몰라도 하나의 기관·기업이 물류 시스템에 큰 돈을 투자하면서 관제 역할까지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삼성SDS가 물류IT 사업을 통해 추구하는 `싱글포인트오브콘택트(SPOC)`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유연하고 빠른 삼성의 SCM 전략에서 교훈을 얻고 있는 애플의 SCM 전략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성공적인 제품 모델로 SCM을 운영하는 애플의 위기는 신제품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닥쳤을 때”라며 “애플은 최근 SCM 전략을 수정해 폭스콘에서 제조하는 모바일 제품 이외에 전원 공급 부품과 이어폰 등 제품에 대한 판매 예측과 정보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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