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장이 정체된 모니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면서 모니터 사업에서도 내실 챙기기에 나선 모습이다. 접전을 지속하는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에서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새롭게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그래픽 전문가를 위한 초고해상도(WQHD) IPS 모니터를 조만간 국내 출시하고 해외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달 초 21대 9 비율의 파노라마 모니터도 출시했다.
WQHD급 모니터는 일반 HD 모니터보다 해상도가 네 배 높아 사진이나 그래픽 작업에 적합하다. 21대 9 파노라마 모니터는 영화 감상과 멀티태스킹 작업에 최적화됐으며 기존에 없던 화면 비율로 새로운 시장 개척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디자인과 스마트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모니터, 색 보정 기능을 갖춘 전문가용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도 병행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순 자사 모니터 유통 채널을 대상으로 지급하던 보조금을 최대 세 배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를 큰 폭으로 따돌리기 위한 `초격차` 전략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일반 소비자 시장(B2C)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모니터 업계 한 관계자는 “매분기 점유율 수치를 놓고 양사가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며 “내년에는 모니터 시장도 TV처럼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