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8일 “과학기술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이던 과학기술 경쟁력이 현 정부 들어 22위로 떨어졌고, 이공계 기피현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에서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 연구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비정규직이 늘면서 과학기술에 종사하는 분들의 신분도 불안해 지고, 연구개발도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연구에만 전념하지 못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자본이 없는 우리나라는 사람과 과학기술이 미래”라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에서 과학인들이 홀대를 받았다고 그는 분석했다. 연구원들의 사기는 많이 저하됐고, 이 같은 분위기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은 이공계를 기피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 후보는 이날 자리를 같이한 ETRI 연구원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내면서 과학기술 정책을 제대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는 “ETRI 연구원들의 논문이나 특허는 미국에서도 인정한다”면서 “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모교인 경남고등학교 동기였던 연구원과 우연하게 조우했다. 문 후보가 이 연구원에게 다가가 “나다”라고 아는 척을 하자, 연구원은 “어어! 어”라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은 “연락할게! 친구”라면서 자리를 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