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0 희망릴레이]장기태 모바일페이스 대표

◆박주흠 다비오 대표 추천의 변(辯)= 장기태 대표는 국내 여행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최고의 서비스 앱 `어디갈까`를 개발해 3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수를 기록한 회사의 대표입니다. 다양한 개발 지식과 풍부한 네트워크로 주위에서 좋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일과 사람을 모두 잘 챙기는 능력자라 배울 점이 많습니다.

장기태 대표는 스타트업계의 `골동품` 같은 존재다. 길어야 2~3년의 경력이 주를 이루는 스타트업 업계에서 8년의 짧지 않은 세월로 내공이 다져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 대표에게는 화려한 고려청자의 느낌 보다 은은한 조선백자의 향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그가 사업에 처음 발을 디딘 때는 8년 전인 2004년이다. 잘 다니던 회사 GE 메디컬 시스템스를 박차고 나왔다. 조직생활 7년 만에 사업을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만류가 컸다. 장 대표는 “시니어급이 아니다 보니 무엇인가 주도적으로 하기는 어려웠다”며 “나도 뭔가를 해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게 사업 시작의 계기였다.

회사를 나와 그는 당시의 화두인 인터넷 정보 컨설팅을 해주는 `IT 허브`란 1인 기업을 꾸렸다. 3년 후에는 투어자키라는 회사로 두 번째 창업을 한다. 온라인 여행 포털 서비스로 실시간 항공권 가격비교 시스템을 내놨다. 야심차게 만든 항공권 가격비교 시스템은 아직도 옥션과 다음에서 사용되고 있다.

장 대표는 “사업을 접고 돌아보니 재무적으로 크게 잃지도, 얻지도 못한 제로 베이스였다”고 그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에게는 커다란 경험과 네트워크가 자산으로 남았다.

아이폰이 한국 시장에 상륙한 직후, 장 대표는 지인과 손을 잡고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터넷 비즈니스 때 배운 경험을 모바일에서 선보이겠단 각오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2010년 그가 내놓은 앱들 `어디갈까` `투어자키` `퀴즈의 유혹` 등은 앱스토어 1위를 휩쓸었다. `어디갈까` 앱은 한국관광공사와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행사에서 상을 받았다. 그러나 1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모바일 시장의 주기가 빠르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앱 개발사들을 상대로 `모바일 비즈니스 네트워크(모비즈넷)` 서비스를 새로 내놓았다. 앱을 직접 개발하는 개발사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바꿨다. 그는 “미국에서 골드러시 때 사람들이 금광으로 몰렸다”며 “금 캐려고 온 사람들 대상으로 식당하고, 숙박업소 하는 사람으로 업종을 전환한 셈”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투자를 한 번도 받지 않고 8년의 세월을 버텨왔다. 장 대표는 “주위에서도 투자를 안 받고 사업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한다”며 “10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기 쉽지 않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이번에 내놓은 모비즈넷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도움 받을 수 있다면 투자 받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페이스는 21일 모비즈넷을 베타 오픈했다. 현재 4~5가지의 기능을 갖췄다. 내년 1분기까지 10여가지 기능을 갖추도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 안정화되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개발자들에게 인정받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 CE0 희망릴레이]장기태 모바일페이스 대표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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