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디자인랩 "인터넷 달궜던 `자일백` 내년 세계시장 론칭"

자전거 열풍이 거세지던 지난 2010년 색다른 자전거용 가방 `자일백(SEIL BAG)`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궜다. 백팩 전면에 내장한 LED로 좌우 방향과 이모티콘을 표시할 수 있어 자전거족을 중심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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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디자인랩은 내년 초부터 유럽을 시작으로 자일백 판매를 시작한다. 소량 생산으로 시작하지만 시장 반응에 따라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명수디자인랩의 이명수 대표는 “2010년 제품을 처음 공개한 후 패션·통신 부문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 세계 각국의 유통사들로부터 출시 문의를 받았다”며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출시를 기다리는 관련 기업들이 많고 반응도 좋아 자일백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자일백은 가방 전면에 LED 표시등을 내장해 뒷사람에게 자전거 이동 방향을 미리 알려줘 사고를 예방한다. 사용자가 직접 입력한 이모티콘을 가방 전면에 표시할 수도 있어 방향 등 외에 다양한 표시가 가능하다.

이명수디자인랩은 이 제품으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0에서 위너 디자인 콘셉트 상을 수상했다. 퓨쳐로텍스타일, CES 2011 등 해외 유명 전시회에 초청받아 유럽과 미국시장에 지속적으로 제품을 알려왔다. 자일백은 IT와 패션을 접목한 웨어러블컴퓨팅 제품으로서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격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이명수 대표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이는 제품 첫 공개 후 2년이 넘어서야 상용화를 하게 된 배경과도 관련이 크다.

이 대표는 “당초 라이선스 형태를 계획했지만 신생 벤처기업의 사업권을 인정해주는 대기업은 한 곳도 없었고, 사업 협력까지 논의했던 대기업이 유사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며 “벤처기업이 아이디어를 보호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패션 대기업이 자일백과 유사한 제품을 선보여 논란이 됐다. 가방 전면에 LED 방향 등을 채택한 점에서 핵심 콘셉트가 자일백과 비슷하다.

이명수디자인랩은 자일백을 시작으로 자전거용 후방 카메라와 블랙박스 등 스마트 u-바이크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신개념 웨어러블컴퓨팅 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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