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걸린 동남권 IT융합엔진]기고- 강석봉 재료연구소장 "융합기술로 부활하자"

최신이라는 말을 붙이기 무섭게 매일 새로운 것이 쏟아지는 시대다.

시시각각 변한다는 말이 딱 맞는 이러한 상황은 어느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술, 사회, 문화, 경제, 정치 등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기술은 그 어느 분야보다 변화와 발전이 빠르다.

Photo Image

기술의 빠른 변화·발전 흐름 속에서 주목해야 할 분야는 바로 융합이다. 단순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을 품은 융합기술은 빠른 속도로 확산돼 R&D를 넘어 우리 삶 전체를 바꾸고 있다.

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가장 빠른 길을 스스로 찾아 달리는 자동차, 혈관 속에서 암 세포를 찾아 없애는 치료하는 나노 로봇, 3D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게임, 체온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옷 등 융합기술의 예는 수도 없다.

이미 상당수 융합기술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돼 있다.

21세기 융합기술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부각돼 이 분야에서 앞서나가는 것이 훗날 선진국을 가르는 기준이 될지도 모른다.

융합기술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좌초하지 않으려면 그 흐름을 잘 타야 한다.

부산, 울산, 경남 동남권은 융합기술이 발전하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바다와 인접하고 내륙으로의 이동이 편리한 자연 조건과 재료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같은 정부출연 연구기관, 대기업과 각종 산단 등이 밀집해 있어 기술 개발부터 실용화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다. 교육기관들은 이러한 인프라를 잘 활용해 우수한 인력을 양성한다. 융합기술 발전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남권은 도시별 특화 산업이 있고, 물류 및 교통 흐름 중심지로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췄다. 융합기술의 발전과 이에 따른 산업적 파급효과가 가장 크게 기대된다.

재료연구소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올 1년여 동안 매달 소재 융합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소재는 모든 산업의 기본으로 다른 분야와의 융합 연구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정기 세미나에서 소재와 IT·BT·ET·NT 등을 결합한 최신 융합기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전문가들과 공유했다. 소재 융합 연구에 필요한 아이템 발굴은 물론이고 산학연 관계자에게 융합연구를 위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1970년대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동남권은 이러한 탄탄한 제조업 기반에 첨단 기술을 덧입혀 우리나라 중공업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동남권은 지금 옛 영광의 주역들이 부활을 꿈꾸는 무대다.

강석봉 재료연구소장 sbkang@kims.re.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