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TV가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스마트 케이블 셋톱박스를 공급한다. SO는 이미 개발한 스마트 서비스를 손쉽게 도입하고, OTT(Over-The-Top) 사업자는 B2B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할 수 있는 `윈윈` 모델이다. 인터넷 포털업체가 방송사업자(B2B)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통신사와 MSO가 주도해온 OTT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강원방송(대표 김응태)과 CCS충북방송(대표 유홍무)은 다음TV(대표 정영덕)와 함께 스마트케이블 서비스를 위해 협력한다고 22일 밝혔다.
강원방송은 다음TV 셋톱박스와 기술정합 시험에 착수, 내년 초 상용화가 목표다. CCS충북방송은 이미 지난 9월 다음TV 100대로 시험방송을 실시했다. 역시 내년 초 상용화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모델은 최근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출시한 `u+tv G`와 유사한 모델이다. 특히 국내사업자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상용화를 하면 양사 가입자는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다음TV가 제공하는 스포츠와 키즈 콘텐츠, 주문형비디오(VoD),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혜택도 이용할 수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비해 투자 여력이 약한 지역 SO로서는 이미 개발된 다음TV의 스마트 플랫폼을 디지털케이블 서비스에 쉽게 접목할 수 있다. 디지털 전환과 인터넷, 스마트 서비스 제공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다음TV는 예상 외로 부진한 B2C 시장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4월 출시된 `다음TV`는 B2C 시장에서 지금까지 판매량이 2만여대에 불과하다. 다음TV는 안정적인 B2B 방식을 확대하기 위해 강원방송과 충북방송 외에도 SO 10여곳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음TV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많은 SO와 협력해 플랫폼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OTT 서비스=OTT(Over The Top)는 일반 인터넷으로 동영상과 콘텐츠 전송, 인터넷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존 TV에 연결해 사용하면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