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두 후보 간 담판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접점이 찾아지지 않자, 문재인 후보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 설치된 문재인 캠프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하루종일 흘렀다.
문재인 후보는 22일 오후 1시 상명대에서 열린 사진전을 관람한 뒤 “진실로 아름다운 것은 마음에만 보이는 것일까요?”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단일화는 커녕 단일화 성사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회한을 적었다. 지금 벌어지는 교착상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현실부정인 셈이다.
문 후보의 이날 방명록은 아름다운 단일화는 마음속에서만 가능한 이상주의의 결과물로, 현실 정치에서 단일화 협상이 계속 결렬되고 있는 데 대한 반성과 자기연민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기자들에게도 “어쨌든 지금 시간은 없고 답답하다”고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과 단일화 협상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조만간 두 후보의 2차 최종 담판이 열릴 것으로 전망한다.
두 후보가 이날 오전 담판에도 불구하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이후, 각 캠프는 대책회의를 통해 최종적으로 수용 가능한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