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공중파 TV 방송에서 수족냉증 이야기가 소개됐다. 수족냉증이 단순히 손발이 차거나 저린 현상이 아니고 그냥 방치하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결과가 나와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만큼 냉기를 느끼는 병을 말한다. 아직껏 수족냉증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다. 하지만 보통 추위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 같은 말초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어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출산이나 폐경 같은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출산 후나 40대 이상 중년 여성의 발병 비율이 높다. 문제는 딱히 예방 방법이 없다는 것. 이미 수족냉증이 생긴 사람이라면 일단 추위를 피하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요즘처럼 추위가 심한 겨울철에는 전기매트나 전기히터 같은 난방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하지만 손발에 직접 쓰는 제품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 전기매트는 가장 작은 1인용이라도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용도로 쓰기에는 너무 크고 전기료로 부담이다. 손발을 위한 맞춤형 난방제품은 없을까. 지앤일렉 김희원 대표의 고민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 日서 먼저 히트, 올해는 국내에서도=“주위에 손발이 차고 저린 사람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딱히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면서 그냥 장갑을 끼우거나 핫팩 같은 걸로 겨우내 추위를 녹이는 모습을 봤습니다. 뭔가 손발을 계속 따뜻하게 만들어줄 게 필요하겠다 생각했죠.”
김 대표가 고민 끝에 내놓은 해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무역 업종에 종사하던 김 대표에게 한 일본 측 바이어가 제안을 해온 것.
“오래 전부터 거래하던 일본 바이어가 손발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맞춤형 난방제품을 찾는다는 말을 들었어요. 평소에 고민하던 고민 그대로였죠.”
일본 바이어의 요구는 간단했지만 조건은 까다로웠다. ▲원적외선이 나와야 한다 ▲사무실용으로 바닥에 놓고 쓸 수 있어야 한다 ▲온도조절 및 타이머조절이 가능해야 한다는 3가지 원칙을 내건 것이다. 김 대표는 이 3가지 제품 개발 원칙을 놓고 바로 개발을 위해 백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원적외선이 나오는 최적의 재료를 찾았다. 김 대표가 택한 결론은 바로 면상발열체. 전면 발열 탄소 면상 발열체를 적용한 덕에 발열판 온도가 균일할 뿐 아니라 원적외선도 90% 이상 방출하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여기에 온도와 시간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완성품인 데스크히터를 내놨다.
“작년에만 일본으로 1차 물량 5,000개를 넣었어요. 전면 면상 발열체는 일반 소재보다 원가가 3배 이상 비싼 탓에 사실 판매 걱정도 들더라고요. 다행히 깐깐한 일본 시장에 데스크히터를 성공적으로 내놓으니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 올해 국내에도 출시를 하게 됐습니다.”
지앤일렉은 내년을 터닝포인트 원년으로 삼았다. 이미 진입한 일본 시장에선 올해 1만 대 이상 데스크히터를 팔 계획이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내년에는 미국이나 유럽까지 수출 활로를 모색해 글로벌 제품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것.
“유럽이나 미국 쪽으로 제품 수출에 필요한 CE나 UL 인증을 획득하려고 준비중이에요. 제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국내든 해외든 손발이 찬 사람을 위한 좋은 제품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평소 발이 시리다는 어머니나 아내, 자녀에게 도움이 될 그런 제품이요.”
제품 상세보기: http://emarket.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109&category=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