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엔젤투자 전문회사, 스타트업·IP 함께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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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지식재산(IP)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엔젤투자 전문회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기대되는 효과다. 투입 자금 규모는 크지 않다. 시범 선정 5곳에 업체당 최고 10억원을 매칭 투자한다. 많아야 50억원이다. 하지만 의외의 성과가 가능하다. 엔젤투자 전문회사 성격이 잘 말해준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와 최근 주목받는 지식재산(IP) 전문회사다.

◇액셀러레이터, 벤처 생태계 한 축 형성

국내 액셀러레이터는 정부 지정 4곳을 포함해 10여개에서 많게는 20여개로 파악된다. 대부분 스타트업 창업 열풍과 함께 최근 1~2년 내 출범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지속적 활동이다. 실리콘밸리 벤처 생태계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사무·네트워킹 공간 제공에서 경진대회, 멘토 연결, 투자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속된 말로 돈·배경은 없지만 아이디어·기술 있는 예비창업자를 발굴한다. 우리 벤처 생태계에서 부족한 게 엔젤투자자와 인수합병(M&A) 시장이다. 초기 벤처 생태계 형성에 엔젤은 절대적이다. 액셀러레이터를 엔젤투자 전문회사로 선정한 것은 스타트업이 모이고 이들이 투자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IP 중요성 부각 계기

최근 스타트업 창업 붐에서 아쉬움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유사점을 꼽는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 히트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방하거나 단순 응용 앱이 적지 않다. 과거 전례를 볼 때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공멸이 우려된다. 스타트업 성공사례를 다수 찾으려면 아이디어와 특허 등 지식재산(IP)이 필요하다. 선정된 기술사업화회사는 이런 기업을 발굴해 지원한다.

우수 아이디어가 있어도 자금 부족으로 특허를 출원하지 못하거나 보유 특허 사업화 예산이 없는 곳이다. 엔젤로 나선 기술사업화회사는 투자 후 전문성을 활용, 특허를 국내외에 매각하거나 사용권을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지원을 한다. 스타트업과 기술사업화회사 모두가 윈-윈하는 모델이다.

◇1000억대 엔젤투자 시대 다시 열까

지난해 결성된 엔젤펀드는 없다. 2000년 57개에서 매년 한 자릿수 펀드가 결성되다가 2008년에 이어 지난해 한 개 펀드도 결성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에 `엔젤이 없다`란 말이 나온 이유다. 올해는 고무적이다. 이달 11일까지 13개에 56억1000만원 규모 펀드가 결성됐다. 벤처 거품이 한창이던 2000년 57개(361억원) 이후 최다다. 2000년 후 가장 많았던 해가 2005년 4건(2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엔젤투자 전문회사는 분명 엔젤투자 확대 기폭제 역할을 한다.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 5493억원 수준은 어렵겠지만 1000억원 이상은 충분히 기대된다. 지난해 엔젤투자 규모는 296억원이다. 2006년 971억원을 마지막으로 매년 내리막이었다. 엔젤투자 실적은 소득공제 신청 접수결과가 나오는 매년 5월 파악된다.

고영하 엔젤투자협회장은 “미국 엔젤투자 규모가 200억달러 정도로 벤처캐피털 투자의 40% 수준”이라며 “미국 투자가 균형을 이룬다고 봤을 때 우리나라도 엔젤투자 규모가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엔젤투자 실적(단위:개사, 억원)

※자료:중소기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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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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