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수출 견인에 효자노릇을 하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도 올해 주춤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휴대폰(스마트폰) 외에는 기대할 만한 품목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매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이익을 실현했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 외에 초대박 상품을 발굴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주요 해외 ICT 바이어 60%가량이 새해에 한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거나 새로 구매할 계획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자신문과 KOTRA가 최근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구매 계획 분석 결과다. 설문 조사에 스프린트(미국)와 NTT도코모(일본), 화웨이(중국)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CT 기업 62개 기업이 답했다.
이들 기업이 한국산 제품 구매를 늘리는 이유로 `기술력`을 꼽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는 아니지만 주요국 가운데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중국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도 가격은 중국 쪽의 손을 들어줬지만 기술력 면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앞서고 일본과도 대등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확인해줬다.
해외 바이어가 한국산 제품에 좋은 평가를 한 것은 고마운 일이다. 그만큼 한국산 제품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분위기를 우리 ICT 기업이 잘 활용해야 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뜨거운 바람이 일고 있는 한류를 타고 마케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에는 기업 해외 진출을 돕는 기관이 많다. KOTRA도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운 데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다. 여력도 없고 도와주는 곳도 없다고 푸념만 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손만 뻗으면 가까운 곳에 정부가 전개하는 지원 인프라는 얼마든지 있다. 새해에는 수출을 더 늘려 ICT를 대한민국 제 1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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