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술로 개발한 2차전지 소재를 일본에 수출한다. 2차전지 종주국이자 소재 강국인 일본 시장에 한국 업체가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엘앤에프신소재(대표 이봉원)는 일본 배터리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양극활물질을 수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으며,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ESS)과 같은 중대형 배터리 제조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신소재는 국내 최대 양극활물질 제조사다. 일본 닛치아화학공업에 이은 세계 2위 업체다. 이 회사가 일본에 소재를 수출하는 건 처음이다. 진입 장벽이 워낙 높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2년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스피넬계 양극활물질(LMO)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LMO는 2차전지의 주된 소재로 쓰인 코발트 계열 양극활물질(LCO)과 비교해 원가를 더 낮출 수 있다.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10년부터 스피넬계 양극활물질(LMO) 개발에 착수해 특성 저하를 차단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양산 제품의 승인을 마쳐 이달 양산과 공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엘앤에프신소재는 구체적인 거래처 및 공급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단, 장기 공급이 이뤄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극활물질은 음극활물질·전해액·분리막과 더불어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에 꼽힌다. 전지의 충·방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차전지 재료비에서 양극활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