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패시터 전문기업 삼화콘덴서공업(대표 황호진)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생성되는 전력을 가정용으로 변환하는 `인버터용 초고압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개발해 에너지 중소기업 슈퍼스타 20에 선정됐다.
전기·전자부품 관련 노하우를 근간으로 소재와 제품 기술 개발로 풍력, 태양열 발전 시스템에서 전기에너지를 고효율로 변환하는데 적용하는 커패시터를 특화 사업화 했다.
MLCC는 모든 전기제품에 들어가는 콘덴서로 전자제품 내부의 전기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방해 전자파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MLCC는 150㎚의 세라믹과 금속막에 회로를 그리고 이를 번갈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인쇄 및 적층공정을 통해 완성된다. 빌딩처럼 많은 층수를 쌓을수록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져 효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 제품의 수용 전압은 기존 제품 대비 100% 향상된 6㎸급으로 부등가직렬저항(ESR)과 등가직렬인덕턴스(ESL)를 낮춰 에너지 소비를 30%이상 절감했다. 삼화콘덴서는 이 기술을 지난 2년 간 연구를 통해 자체 개발했다.
삼화콘덴서는 기존 노이즈 제거 역할을 했던 디스크세라믹소재의 커패시터와 필름커패시터 시장 대체는 물론,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전력변환 핵심부품인 고압용 MLCC 국산화를 실현했다. MLCC는 필름커패시터 대비 50% 이상 내열성이 우수하고 부피를 50% 가량 줄일 수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스마트TV 등 얇은 디자인의 스마트기기가 붐을 일으키면서 필수 부품인 MLCC 수요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삼화콘덴서는 고효율 커패시터 기술을 이용해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에 사용되는 전기 저장 장치의 핵심 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황호진 사장은 “스마트그리드, 전기차 상용화에는 고효율 콘덴서 활용이 중요하다”며 “이 분야 시장 확대가 예견되고 있어 앞으로 슈퍼 커패시터, 전기차용 전력변환콘덴서 등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