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N "대학생 창업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

한 달에 한 번, 서울 모처 레지던스에 대학생 20여명이 모인다. 이들이 밤샘회의를 하기 위해 빌린 방은 고작 4인용실 하나. 네 명은 정상적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들어가고 나머지는 관리인 눈을 피해 지하실로 잠입(?)한다. 좁은 방에 20여명이 모여 앉아 나누는 얘기의 주제는 `창업`이다. 대학생이 원하는, 대학생에게 필요한 창업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논의는 밤늦도록 이어진다.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SSN:Student Startup Network) 임원 워크숍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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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SSN)가 출범 6개월을 맞았다. 사진은 진희경 SSN대표(왼쪽)와 정주형 SSN 대회협력팀장.

대학생 창업 허브를 목표로 출범한 SSN이 설립 6개월을 맞았다. 5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학생창업 페스티벌로 첫 활동을 시작한 후 6개월 간 대학생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며 대학가 창업 열기 확산에 기여했다. 설립 당시 전국 43개 대학, 64개 창업동아리로 출발한 SSN은 현재 전국 59개 대학 87개 동아리, 6개 지부를 갖춘 조직으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열정만으로 모였어요. 체계적 조직을 만들지 못해 혼란도 컸죠. 지난 6개월은 조직의 틀을 만드는 시간이었어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많은 걸 배웠고 지금은 어는 정도 체계를 잡았습니다.” 진희경 SSN 회장의 말이다.

학생창업 페스티벌부터 산학연협력 엑스포까지 반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온 SSN이 꼽는 가장 큰 성과는 디자인 창업캠프 개최다. SSN이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맡아 진행한 행사로 실제 창업팀이 탄생하기도 했다. 대학생의 패기와 열정도 빛났다. 참가팀 멘토링 지원을 위해 글로벌 디자인그룹 `아이데오(IDEO)`의 양성진 아시아 총괄대표를 섭외했다. 인터넷을 뒤져 회사 메일을 알아내고 무작정 전화를 걸어 멘토 참가를 부탁했다. 다행히 취지에 공감한 양 대표가 승낙했고 참가팀에 훌륭한 멘토링을 제공했다.

SSN이 느끼는 대학 창업 열기는 어떨까. 한 마디로 `붐업`됐다는 것이 이들의 의견이다. 정주형 대회협력팀장은 “창업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창업동아리 지원자가 급증하고 창업자도 공대 위주에서 대학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SSN은 향후 조직 정비와 함께 멘토링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기업가정신워크숍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진희경 대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멘토링 시스템과 글로벌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국제 행사를 만들 예정”이라며 “SSN이 대학생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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